강원도 양구에 강의가 잡혔습니다.
강의시간이 오전 9시라서 춘천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이동하려고 계획을 짰습니다.
본래 양구에서 1박을 하려고 했지만, 괴로운 군대 기억이 날까 봐 춘천에서 1박 ㅋㅋㅋ
오전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, 이것저것 처리할 일들이 있어서 점심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.
그래서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국립 춘천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.
국립 춘천박물관 2002년에 개관한 박물관입니다.
상설전시실 1,2,3,4 관과 창령사 터 오백나한실 그리고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박물관을 돌아봤을 때 전시실 구성이 매우 잘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.
1관을 보면 자연스럽게 2관으로 3관으로 4관으로 창령사터 오백나한실로 그리고 마지막 기획전시실로 발걸음이 움직이게 구성되었습니다. 그리고 자연스럽게 뮤지업샵으로?? ㅋㅋㅋㅋ
춘천박물관에서의 인상적인 전시 물품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.
첫 번째는 다양한 뗀석기를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게 두었다는 것입니다.
유리 안의 전시품은 눈으로는 볼 수 있지만 촉감, 크기, 손에 잡는 느낌 등을 전하기는 어렵습니다.
복제한 뗀석기를 직접 만질 수 있게 해 놓은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.
두 번째는 주목할 전시품은 문수보살이었습니다.
강릉 한송사터에서 발견되어 일본에 건너갔다가 돌아온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앉아있었습니다.
이 사자의 해맑은 얼굴 표정과 살찐 배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.
제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의 옆구리가 떠올랐어요.
강릉에서 전시되고 있는 문수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있다는데, 그 모습도 궁금했습니다.
세 번째 인상적인 전시품은 바로 유리 부표였습니다.
강원도 동쪽에는 바닷가가 맞닿아있습니다.
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하던 유리부표를 역시 충분히 역사적 유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.
또 현재 사용하는 플라스틱 부표는 햇빛과 파도에 의해 파손되며 해양을 오염시키는데, 유리부표는 다시 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였습니다.
마지막으로 국립춘천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창령사 터 오백나한실 전체입니다.
너무 소름돋게 구성도 좋고, 박물관이 참 친근하고, 여러 나한들을 다양하게 네이밍 했습니다.
전시관 내부에 의자를 마련해 두어 나한들과 눈을 맞출 수도 있고, 봄, 여름, 가을, 겨울 등의 영상을 이용해 나한들과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.
또 전시관 내부에 돌탑을 쌓을 수 있게 하며 관람객들을 전시관 큐레이션에 참여시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.
춘천에 늦게 왔지만 너무 인상적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.
춘천박물관 학예사분들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, 압도적 감사를 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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